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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딸기 당도(Brix)를 눈으로 본다? 비파괴 이미지 센서로 선별하는 프리미엄 수출 딸기 재배법

네비아 2025. 11. 26.

"이 딸기는 왜 맛이 없지?" 더 이상 운에 맡기지 마세요. 베테랑 농부의 감보다 정확한 AI가 딸기 속 당도를 눈으로 확인합니다. 상처 없이 1초 만에 당도를 측정하는 비파괴 이미지 센서 기술. 까다로운 해외 바이어도 사로잡은, 100% 성공을 보장하는 프리미엄 수출 딸기 스마트팜의 모든 것을 공개합니다.

 

 

"사장님, 이번 딸기는 왜 이렇게 밍밍해요?"

몇 년 전, 제가 정성껏 키운 딸기를 납품하던 백화점 담당자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클레임이 들어왔다는 거였죠. 분명 제가 보기엔 색도 곱고 모양도 예뻐서 자신 있게 내보낸 물건이었는데, 어떤 고객은 달콤함에 감탄했지만 다른 고객은 밍밍하다며 실망했다는 겁니다.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농사라는 게 하늘과 함께 짓는 거라지만, 수십 년 경력의 제 눈을 믿고 내보낸 딸기의 맛이 이렇게 제각각이라니. 그날 밤, 잠을 설쳤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든 딸기의 맛을 균일하게 보장할 수 있을까?' 이 고민이 바로 저를 스마트팜, 그리고 AI의 세계로 이끈 첫걸음이었습니다.

 

베테랑의 '감'을 넘어선 AI의 '눈'

전통적인 농사에서 딸기의 품질은 전적으로 농부의 '감'에 의존합니다. 아침 햇살에 비친 딸기의 붉은빛, 손끝으로 전해지는 단단함, 꼭지 주변의 미세한 모양까지. 오랜 경험으로 쌓인 데이터가 머릿속에 있지만, 이건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도를 정확히 재려면 당도계에 딸기를 으깨어 즙을 내야 하는데, 상품을 망가뜨려야 하니 모든 딸기를 검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결국 샘플 몇 개만 확인하고 나머지는 '이 정도면 비슷하겠지' 하는 짐작으로 출하하는 겁니다. 하지만 AI 기술은 이 모든 과정을 바꿔놓았습니다. 바로 '비파괴 이미지 센서'라는 AI의 눈 덕분입니다. 이건 마치 과일용 CT 촬영기 같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특수한 근적외선 빛을 딸기에 쏘면, 빛이 딸기 내부를 투과했다가 반사되어 나옵니다. 이때 당도가 높을수록 빛을 흡수하는 양이 달라지는데, AI는 이 미세한 빛의 차이를 이미지 센서로 읽어내 순식간에 당도(Brix)를 숫자로 환산해 줍니다. 딸기에 어떤 상처도 남기지 않고 말이죠.

 

데이터가 키우고, AI가 선별하는 프리미엄 딸기

저희 농장의 선별 라인은 이제 사람이 아닌 AI가 담당합니다.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딸기들이 지나가면, 상단에 설치된 AI 카메라가 0.5초도 안 되는 시간에 각각의 당도, 크기, 색상, 모양을 스캔합니다. 그리고 기준에 따라 13브릭스 이상의 프리미엄급, 11브릭스 이상의 일반 상품, 그리고 가공용으로 순식간에 분류해냅니다. 처음 이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기계가 쉴 새 없이 딸기를 분류하는 모습을 보며 반신반의했죠. '저게 정말 정확할까?' 그래서 AI가 프리미엄급으로 분류한 딸기 수십 개를 무작위로 골라 직접 당도계로 측정해봤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오차 범위 0.5브릭스 내외로 거의 정확하게 일치했습니다. 제 수십 년 경험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일관성이 있었죠. 이제는 재배 과정 자체도 데이터에 기반합니다. AI는 단순히 선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환경(온도, 습도, CO2 농도)에서 가장 당도 높은 딸기가 생산되는지 '생육 레시피'를 만들어냅니다. 저는 이제 감이 아닌, 스마트폰 앱에 뜨는 데이터와 AI의 제안을 보고 농사를 짓습니다.

 

'Made in Korea' 딸기, 세계를 홀리다

AI 비파괴 선별 시스템을 도입한 후 가장 큰 변화는 '수출'의 문이 활짝 열렸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품질의 균일성을 증명할 방법이 없어 해외 바이어들을 설득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보내는 딸기는 모든 알이 13브릭스 이상임을 보증합니다"라는 데이터 시트를 함께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약속이 아닌, 과학적인 팩트입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동남아시아와 중동의 프리미엄 시장에서 저희 딸기가 각광받기 시작한 이유입니다. 이제 농사는 단순히 땀 흘려 키우는 노동이 아닙니다. 데이터를 이해하고, 기술을 활용하여 최고의 품질을 '설계'하는 첨단 산업이 되었습니다. AI라는 든든한 파트너와 함께라면, 좁은 밭에서 시작된 저의 꿈이 전 세계인의 식탁을 달콤하게 물들일 수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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