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농사 10년 내가 깨달은 여름철 생육관리와 열매 솎기의 비밀
제주에서 한라봉을 재배한 지 10년, 여름철 생육관리와 열매 솎기의 중요성을 몸소 느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라봉의 품질을 높이는 열매 솎기 시기와 방법, 여름철 관리 노하우를 실제 경험과 함께 공유합니다. 기온 변화와 강수량 통계, 현장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초보 농가부터 숙련 농부까지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팁을 담았습니다.
한라봉 재배에서 ‘열매 솎기’가 중요한 이유
한라봉은 다른 감귤류보다 과실 크기가 크고 당도가 높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한 나무에 과실이 지나치게 많이 달리면 영양분이 분산되어 당도와 크기가 떨어집니다. 제가 처음 농사를 시작했을 때는 ‘많이 달리면 좋다’는 생각으로 열매를 거의 솎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평균 당도가 9브릭스에 그쳤고, 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받지 못했습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한라봉의 적정 착과량은 성목 기준 80~100개입니다. 이를 초과하면 품질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실제로 2022년 제주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2℃ 높았던 해에는 열매 솎기를 늦게 한 농가들이 당도 하락 피해를 크게 입었습니다.
여름철 생육관리의 핵심 포인트
1. 수분 관리
여름철 제주 기온은 30℃를 넘는 날이 많아 증산 작용이 활발합니다. 저는 7월~8월에 주 2회 점적관수를 실시하며, 토양 수분을 60~70% 수준으로 유지합니다. 과도한 관수는 뿌리 호흡을 방해하므로, 토양 수분계로 측정 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병해충 예방
고온다습한 여름은 탄저병과 진딧물 피해가 잦습니다. 저는 6월 말에 1차 방제를 하고, 8월 초에 2차 방제를 실시합니다. 특히 열매 솎기 후 상처 부위가 병원균 침입에 취약하므로, 솎기 직후 예방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3. 가지 관리
여름철 강풍은 가지 꺾임 피해를 유발합니다. 저는 7월 태풍 시즌 전에 지주대를 설치하고, 과실이 무거운 가지는 끈으로 묶어 지지합니다. 이 작은 작업이 수확량 손실을 크게 줄여줍니다.
열매 솎기 시기와 방법
시기
한라봉 열매 솎기는 보통 6월 하순~7월 초가 적기입니다. 이 시기에 솎으면 나머지 과실이 충분히 영양을 받아 크기와 당도가 향상됩니다.
방법
- 크기 기준: 평균보다 작은 과실, 변형된 과실을 우선 제거
- 위치 기준: 햇빛이 잘 닿지 않는 내부 과실 제거
- 건강 기준: 병해 흔적이 있는 과실 제거
저는 처음에는 크기만 보고 솎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위치와 건강 상태까지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평균 당도가 12브릭스 이상으로 올라갔고,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격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경험에서 나온 시사점
한라봉 재배는 단순히 나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품질을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열매 솎기와 여름철 생육관리는 그 설계의 핵심입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고온일수가 늘어나면서, 수분·병해충·가지 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졌습니다.
저는 매년 기상청 데이터를 참고해 관리 계획을 세우고, 열매 솎기 시기를 조금씩 조정합니다. 이런 세밀한 관리가 결국 농가 소득을 좌우합니다. 앞으로는 스마트팜 센서를 활용해 토양·기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방식도 도입할 계획입니다.
결론
한라봉 농사에서 여름철 생육관리와 열매 솎기는 ‘품질과 수익을 동시에 잡는 열쇠’입니다.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은, 작은 관리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든다는 점입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유연한 관리, 그리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앞으로의 한라봉 재배를 좌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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