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 한라봉 농사 가지치기부터 개화 열매 맺기까지의 살아있는 기록

네비아 2025. 10. 30.

제주에서 한라봉을 재배하며 8년간 직접 겪은 가지치기, 개화, 열매맺기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가지치기의 적절한 시기와 방법, 꽃이 피는 환경 조건, 결실을 높이는 관리법까지 실제 농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와 현장 경험을 결합해 초보 농부부터 숙련자까지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전 팁을 제공합니다.

 

 

제주 한라봉 농사 가지치기
제주 한라봉 농사 가지치기


 
 
 

가지치기의 첫걸음, 나무의 숨통을 틔우다

한라봉을 처음 심었을 때 저는 물과 비료만 잘 주면 풍성한 수확이 가능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2년 차에 접어들면서 가지치기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죠. 가지가 지나치게 빽빽하면 햇빛이 내부까지 닿지 않아 꽃이 적게 피고, 열매도 작아집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가지치기를 적절히 한 나무는 그렇지 않은 나무보다 평균 수확량이 약 15% 높다고 합니다.

저는 보통 1월 말에서 2월 초, 나무가 휴면기에 있을 때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는 나무의 상처 회복이 빠르고 병충해 위험도 낮습니다. 처음에는 가지를 과감히 자르는 것이 두려웠지만, 몇 해 지나고 나니 ‘빛이 통하는 구조’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개화의 신호, 봄바람과 온도의 균형

가지치기를 마친 나무는 봄이 오면 서서히 꽃눈을 틔웁니다. 한라봉의 개화는 대체로 4월 중순에서 5월 초 사이에 이루어지는데, 이 시기 평균 기온이 15~20도 사이를 유지하면 꽃이 고르게 피어납니다.

저는 온도와 습도를 맞추기 위해 하우스 내부에 자동 환기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덕분에 꽃이 피는 시기가 일정해지고, 수정률도 높아졌습니다. 특히 개화기에는 물 주기를 줄여 뿌리의 활동을 조절하는데, 이는 꽃이 떨어지는 ‘낙화 현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열매맺기의 관건, 영양과 가지의 균형

꽃이 수정되면 작은 열매가 맺히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는 영양 관리가 핵심입니다. 저는 질소 비료를 과다하게 주지 않고, 칼륨과 칼슘을 보충해 열매의 당도와 껍질 강도를 높였습니다.

또한 가지의 하중을 고려해 열매가 너무 많이 달린 가지는 일부 솎아내는데, 이는 남은 열매의 크기와 품질을 높이는 데 필수입니다. 실제로 가지치기와 열매 솎기를 병행한 해에는 평균 당도가 1.5브릭스 높게 측정되었습니다.
 

경험에서 얻은 교훈

한라봉 재배는 단순히 나무를 키우는 일이 아니라, 계절과 기후, 영양과 구조의 균형을 맞추는 섬세한 작업입니다. 저는 매년 가지치기와 개화, 열매맺기 과정을 기록하며 작은 변화가 수확량과 품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기후 변화가 더 심해질수록, 재배 방식도 유연하게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자동화 장비와 데이터 기반 관리가 필수가 될 것이고, 전통적인 경험과 현대 기술의 결합이 제주 한라봉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댓글